공방서 가구 손수 만들어 나눠주는 '포스코 목수'

입력 2021-12-13 17:38   수정 2021-12-14 00:25

포스코 임직원으로 구성된 재능봉사단 ‘송도가구’는 매달 인천 지역의 북한이탈주민과 취약아동가정에 가구를 전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단순히 가구를 구매해주는 것이 아니라 집에 직접 찾아가 필요한 가구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고 공간 크기를 측정해 맞춤형 가구를 제작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2019년부터 활동하면서 매월 가구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지난 5월 활동을 재개했고 지금까지 7개 가정에 가구를 전달했다.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황용배 과장은 “퇴근 후나 주말에 모여 가구를 제작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가구를 전달할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가구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나눔을 베풀 줄 아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포스코 재능봉사단’은 임직원이 보유한 지식, 기술, 경험 등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이들은 임직원 각각이 가진 재능을 활용해 식사 등 기초 생계 지원, 교육·자립 지원, 주거환경 개선, 심리·정서 지원, 문화 격차 해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돌봄을 강화한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여 인원도 올해 기준 4768명이다. ‘요리조리’ 봉사단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어르신들이 식사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삼계탕을 직접 만들어 노인가정 200가구에 제공했다.

‘굿보이스’ 봉사단은 한글을 읽기 어려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스튜디오에 모여 녹음한 오디오북을 이달 배포할 예정이다.

재능봉사단 ‘목수’는 지난 5월 서울지역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의약통과 마스크 보관함 130개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달에도 취약아동가정에 전달하기 위한 가로·세로·높이 30㎝ 크기 수납함 30개를 만들고 있다. 작년 9월 처음 구성된 마스크 제작 봉사단 ‘사랑의 재봉틀’은 수제 마스크를 제작해 목수 봉사단이 만든 보관함을 채웠다. 손글씨 봉사단 ‘달필’은 캘리그라피로 ‘건강하세요’ 등의 문구를 작성해 보관함에 붙였다.

이 밖에 담쟁이벽화(벽화 그리기 봉사), 손사랑(환경을 위한 뜨개질 나눔), 포스쿨(시설아동 학습지도 및 멘토링), 두드림(밴드공연) 등 다양한 봉사단이 운영되고 있다.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는 기업의 활동을 실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허브 역할을 넘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리까지 도맡는다. 기업과 자원봉사센터가 손잡고 공공 영역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재능봉사단과 함께 지역사회 나눔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자원봉사센터의 이화옥 센터장은 “지역의 자원봉사자와 기업, 자원봉사센터가 함께 근거리 돌봄 체계를 구축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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